세계에서 가장 간단한 주소체계를 만든 스타트업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할만큼 IT기술이 발전했지만, 이런 발전이 무색할만큼 발전이 없는 분야가 주소체계 입니다. 우리나라는 주소를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해하고 길을 찾기 위해 도로명주소를 도입했지만, 이는 또다른 헬게이트일뿐 길을 찾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데요.
배송지 주소를 입력을 위해 도로명주소를 검색했을 때 검색결과가 수백개 나올때의 그 빡침이란....
하지만 영국의 한 스타트업은 이런 비효율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주소체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단어 3개로 지구의 모든 곳을 찾아갈 수 있는 획기적인 주소체계를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주소체계인 'What3Words'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단어 3개만으로 지구상의 모든 지역의 주소를 표현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텐데요. 이 회사는 아주 단순하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3단어 주소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이 회사는 지구 지표면의 모든 지역을 3m x 3m 크기로 나눴습니다. 이렇게 지구를 나누니 약 57조개의 사각형이 만들어 졌는데, 57조의 구역을 3단어로 표현하기위해서 필요한 단어는 고작(?) 38,485개 입니다.
이 38,485개의 단어를 조합하면 바다를 포함해 지구상의 모든 지역을 3m 오차이내로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GPS라는 정확한 위치확인 시스템이 있지만 숫자 기반인 GPS는 사람이 기억하기 어렵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숫자가 1개라도 틀리면 오차가 매우 커지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소대신 사용하긴 어려문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기억하기도 쉽도 다른사람에게 알려주기도 쉽기 때문에 3단어 주소체계는 아주 효율적입니다.
이 회사는 이 주소체계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 공격적인 단어는 제외
-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는 쉬운단어, 사막이나 바다는 어려운 단정 배정
- here와 hear 처럼 비슷한 발음인 단어는 제외
- 비슷한 단어가 주소에 배정되는 것을 방지
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2013년 3월 단순한 아이디어로 3명이 시작한 이 회사는 지금은 70명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총 28개국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UN에 따르면 지구상에 40억명의 사람들은 아직 주소가 없다고 합니다. 후진국의 경우 인프라와 노하우 부족으로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주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것인데요.
전세계 어디서나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What3Words가 나오면서 국가와 기업들은 이 주소체계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제작업체인 론리플래닛에서는 새로 발행하는 가이드북에 이 주소체계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몽골에서도 What3Words의 주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몽골에서는 이 주소를 사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우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 더반이란 곳에서는 이 주소체계를 사용하면서 임산부가 진통이 와서 도움을 요청할 때 어디로 출동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A-Class 소형자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이 주소체계를 적용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현재 한글로도 3단어 주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야외 공원이나 해변 모래사장에서 위치 설명 없이 간단하게 3단어 만으로 주문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What3Words는 공식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