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세계 최고의 IT 기업들 간의 이모티콘 논란이 전 세계를 강타했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한 네티즌의 트윗 때문이었습니다. 이 네티즌은 유독 구글의 치즈버거 이모티콘만 이상하다고 비판했는데요. 그 이유는 치즈버거의 핵심인 치즈의 위치 때문이었습니다. 이 트윗을 알게된 구글 수석부사장 선다이 파차이는 구글은 모든 업무보다 이 이슈를 먼저 해결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물론 농담반 진담반의 유머였지만. 도대체 치즈버거 이모티콘이 뭐길래 구글의 수석부사장까지 이런 말을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구글의 치즈버거 이모티콘 논란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토마스 백달(Thomas Baekdal)이 트위터에서 “I think we need to have a discussion about how Google’s burger emoji is placing the cheese underneath the burger, which Apple puts on top,” 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는데요. 그는 도대체 구글의 치즈버거 이모티콘에서의 치즈의 위치가 햄버거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지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것입니다.
원래 치즈버거에서 치즈의 위치는 치즈가 잘 녹을 수 있도록 갓 구워낸 패티 위에 올려놓는 것이 정석으로 통하는데요. 유독 구글의 이모티콘만 패티의 아래쪽에 치즈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이 트윗이 일파만파 퍼지게 되면서 전세계 유명 IT 기업들의 치즈버거 이모티콘들은 네티즌들에게 전수조사를 받게 되는데요.
충격적(?)이게도 구글의 이모티콘만 치즈의 위치가 패티의 아래쪽에 위치한단 사실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번 전수조사로 인해서 다른 기업들의 치즈버거 이모티콘들의 문제점들도 밝혀졌는데요. 일반적으로 치즈버거의 정석이라고 알려진 순서는 빵-상추-토마토-치즈-패티-빵(맥도날드, 버거킹의 치즈버거의 재료 배치 순서)의 순서인데 반해, 애플과 삼성의 이모티콘 또한 상추의 위치가 틀렸다는 지적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네티즌들은 페이스북의 이모티콘도 빵위의 참깨의 양이 비현실적으로 많다는 지적도 했는데요. 한 네티즌의 농담으로 시작된 이 유쾌한 논쟁으로 사람들은 각 기업의 이모티콘을 심층 분석하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모티콘은 치즈버거의 정석으로 꼽히는데요. 빵-상추-토마토-치즈-패티-빵의 미국 표준 제조법을 그대로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역시 정통의 IT기업 다운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의 경우 갤럭시노트7의 악몽 때문일까요? 치즈가 패티의 열로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치즈와 패티 사이에 상추를 넣었습니다. 네티즌들의 유머감각이 삼성의 아픈 곳을 쿡~쿡~ 찌르네요.
LG는 야채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이모티콘 같은데요. 자르면 왠지 외계인처럼 보이는 토마토를 완전히 제거한 어린이용버거입니다.
HTC는 비율을 완전히 무시했는데요. 빵뚜껑과 빵 받침의 사이즈가 족히 5배는 넘어 보입니다.
이번 논란의 주인공인 구글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모티콘을 만들었다는 사람들의 지적에 보란듯이 구글만의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구글 구내식당의 메뉴로 안드로이드버거가 나온 것이죠. 정말 구글 스러운 유쾌한 대응이죠?
만일 우리나라 기업에서 동일한 상황을 맞이했다면 과연 이렇게 유쾌하게 받아칠 수 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왠지 이모티콘 다자이너를 색출 해서 왜 그랬는지 엄청 갈궜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튼 구글에서 최우선순위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조만간 공개될 구글의 최종 대응이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구글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도 있는데요. 정말 이런 맥주는 구글 구내식당에서도 만들 수 없을 것 같네요. ^^
2017년 11월 28일 업데이트 : 구글이 이모티콘 논란이 발생한지 정확히 한달만에 이모티콘을 수정하여 안드로이드 8.1에 적용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모든 업무를 제치고 최우선적으로 작업한 결과 물을 보시죠.
1. 치즈 위치가 수정된 햄버거 이모티콘
2. 맥주병 속 빈공간이 사라진 맥주 이모티콘
3. 치즈에 뚤린 구멍위로 난 선을 없앤 치즈이모티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