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를 IT기업으로 부활시킨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마법

IT기업 워싱턴 포스트

우리나라에 박근혜 탄핵을 촉발시킨 JTBC가 있다면, 미국에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싱턴 포스트'가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호텔에 있는 야당선거운동본부 도청을 지시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그를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상도 옛말, 점차 디지털화 되가는 언론사의 흐름이 적응하지 못한 Washington Post는 점차 쇠락을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2013년 백기사가 나타났습니다.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가 본인 개인재산 2억 5천만 달러를 들여서 인수한 것입니다.

▼인수 당시만해도 사람들의 평가는 엇갈렸는데요. 몰락하는 언론사가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는 평가부터, 140여년의 정통 언론사가 인터넷기업의 먹잇감이 됐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프 베조스에 인수된 워싱턴포스트는 인수후 1년만에 온라인 구독자가 뉴욕 타임즈를 추월 할 정도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올해초에는 유명 언론사들에게 자신들의 기사 발행시스템(CMS)을 판매하는 IT기업으로 변신을 하기까지 합니다.

제프 베조스 워싱턴포스트 인수


▼이제 그들은 스스로를 '미디어 테크놀로지 기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제프 베조스는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일까요? 그래서 오늘은 워싱턴 포스트를 IT기업으로 바꾼 제프 베조스의 스토리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디어 테크놀로지 기업


"지도가 없으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발명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실험을 해야합니다."


▼제프 베조스가 인수를 결정하면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의 내용입니다. 인수 후 베조스는 이 뉴스기업을 최첨단 IT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베조스는 자신이 잘 모로는 뉴스 분야의 편집 방향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지만 이 회사가 뉴스를 잘 생산하고 잘 유통시키는 과정 즉 비즈니스적인 접근방식과 기술분야에는 엄청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제프 베조스

▼베조스가 인수 처음으로 한 일은 업계 최고의 개발자들을 끌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3년동안 워싱턴포스트지의 엔지니어는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베조스는 WP의 엔지니어링팀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어떤팀과도 대적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개발자들


▼최고의 기술인력을 보유하게 되자 회사에서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회사는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모두 개편했으며 뉴스 발행 시스템(CMS)인 ARC도 새롭게 개발하게 됩니다. 이런 시스템의 변화는 기사를 발행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arc


▼예전에는 기자들이 기술팀에게 '이런게 가능한가요?'를 물으면 '그런건 현재 기술론 불가능 합니다.' 라는 대답이 돌와왔지만,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합류한 이후에는 기술팀이 먼저 찾아와서 '우리가 새로 만든 툴을 만들었습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기능이 모두 들어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가능


▼ARC 시스템을 사용해서 기자들은 기사에 대해서 A/B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게됩니다. 기자들은 같은 기사를 서로 다른 제목과 사진으로 온라인에 배포 하고 어떤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지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기사를 작성할 때 기자와 엔지니어가 한팀에 되어 작업을 하는 것은 더이상 놀라운 풍경이 아니라고 합니다. 기자들은 기사를 쓰기전에 '이런 사진이 스마트폰에서 제대로 보이려먼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던지, '기사의 사진을 스틸사진이 아닌 움직이는 사진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면 엔지니어는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고 스닛펫(움짤)을 만들 수 있는 툴을 신속하게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협력하는 것이죠.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포스트는 아마존의 특기인 빅데이터 분석 또한 도입했습니다. 아마존이 쇼핑이력을 분석해 내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처럼 워싱턴포스트는 독자의 취향을 분석하여 가장 흥미있어할만한 기사를 먼저 보여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워싱턴 포스트지의 메인화면은 독자의 취향에 따라 보여지는 기사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또한 엔지니어들은 모바일의 경우 단지 몇초만에 고객이 페이지를 이탈한다는 사실을 분석하고 읽는데 6~7초가 걸리는 기사의 내용을 2초 미만으로 줄여서 보여주는 페이지빌더도 제공하게 됩니다.

아마존 쇼핑


▼이런 기술적인 혁신을 이뤄낸 WP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성공적인 재기를 이뤄냈으며, 그들의 시스템에 자신감을 얻은 엔지니어들은 경영진에게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을 다른회사에 팔아도 되는지 문의하게 됩니다. 더이상 WP가 언론사가 아닌 '미디어 테크놀로지 기업'이 되는 순간입니다. WP는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ARC를 월 10억뷰 이상을 제공하는 스페인어 뉴스 사이트 'Infobae'에 제공하게 됩니다.

인포배


▼Infobae의 설립자 Daniel Hadad는 '우리가 스스로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하는 것이 비용은 저렴하지만, ARC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Infobae는 자신들의 시스템을 버리고 ARC로 이전 후 방문자는 110%, 페이지뷰는 254%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Daniel Hadad


▼ARC 시스템의 기술력이 입증되자 워싱턴포스트의 기업고객들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2017년 3월 WP는 ARC시스템 주요고객으로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뉴욕 데일리 뉴스 등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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