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토마스 드레이퍼(John Thomas Draper)는 공짜로 전화를 사용하는 프리커계의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놀랍게도 장난감 호루라기 하나로 전화국을 해킹, 무료전화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하죠. 그는 세계 최고의 보안기술이 적용된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보안전화에 장난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 었던 닉슨이 전화를 받자 "대통령님, LA에 국가 위기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졌어요!"라고 짧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장난기 가득한 천재 존 드레이퍼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존 드레이퍼는 타고난 기술자였습니다. 공군 엔지니어로 일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어려서부터 장난감보다는 기계들을 가지고 노는 것이 더 익숙한 환경에서 자라게 됩니다. 그는 군부대에서 버린 기계들을 모아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송신기를 직접 제작할 정도로 뛰어난 소질을 보였습니다.
▼호기심이 많았던 탓에 그는 항상 엉뚱한 상상을 하며 자랐는데요. 그는 어느날 전화를 공짜로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그는 그 꿈(?)을 포기하려고 했는데요. 이 순간 운명처럼 그는 그의 인생을 바꿔버린 한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사람은 죠 엔그레시아(Joe Engressia)라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그는 선척적으로 시각을 잃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예민한 청각의 보유자였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절대음감이 었기 때문에 더욱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죠.
▼엔그레시아는 우연히 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휘파람을 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끊어지는 일을 경험합니다. 전화가 끊긴 것을 이상하게 여긴 그는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걸게 됩니다. 절대음감이었던 그는 이전과 똑같은 음역대의 휘파람을 다시 불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전화가 끊기는 것을 확인했죠. 이를 이상하게 여긴 그는 전화국(AT&T)에 전화를 걸이 내가 휘파람을 불면 전화가 자꾸 끊어진다고 엔지니어에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엔지니어는 친절하게도 당신의 휘파람 소리의 주파수가 전화를 끊으라는 신호의 주파수대역과 동일해서 생긴일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그 소리의 주파수가 2600Hz였다는 걸 단번에 알아채게 되죠.(절대음감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고급정보를 존 드레이퍼에게 알려줍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된 드레이퍼는 그날부터 공짜전화를 쓸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전화시스템을 연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역사적인 발견을 하게 되는데, 당시 판매되던 시리얼 '캡틴 크런치'에 들어 있는 장난감 호루라기가 2600Hz의 음을 낸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죠. 그리고 이 호루라기 소리는 휘파람과 다르게 전화를 끊으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실제 전화는 끊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이렇게 되면 전화국에서는 전화가 끊어진것으로 인식해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이죠.
▼드디어 꿈을 이룰 방법을 알아낸 그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과 '블루박스'라는 무료전화기계를 세계 최초 만들게 되죠. 세계 최초의 프리커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프리커계의 전설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범죄 행위로 그는 FBI에 잡혀 그동안 사용했던 무료전화요금을 모두 벌금으로 내고 감옥에 가게됩니다.
▼그는 감옥생활도 남달랐는데요. 특기를 활용해 남들보다 편한한 수감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죄수들이 듣던 라디오를 개조해 간수들의 무전을 도청할 수 있는 장치로 개조를 해버립니다. 이 일로 그는 죄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되고 감옥에서도 편안히 생활 할 수 있었는데요. 그는 죄수들이 매번 가족과 친척들에게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를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감옥에서도 무료전화를 하는 방법을 전파했다고 합니다.
▼현재 74세인 존 드레이퍼는 긴머리와 불청결한 외모로 인해 여전히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