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폭스 인수로 본 아마존 애플 디즈니의 살벌한 미디어플랫폼 확보 전쟁

디즈니 폭스 인수

최근 세계 1위의 영화 제작사이자 미디어 기업인 월트디즈니가 3위 영화사 폭스를 57조에 인수하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미디어 공룡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미국정부의 승인이 남았지만 독과점 방지를 위한 조건을 내걸고 인수합병을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데요. 이번 M&A를 계기로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거대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콘텐츠 확보를 위한 아마존, 디즈니, 애플 등 공룡 기업들의 경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것은 디즈니였습니다. 디즈니는 폭스 인수계약을 통해 21세기 폭스(영화사)와 폭스21을 비롯한 방송사, TV 프로그램 제작사, 케이블 채널 등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가 폭스그룹의 알짜 계약사만 골라서 인수했다는 평가를 했는데요.


▼이번 인수로 디즈니는 기존에 보유한 디즈니 캐릭터인 '어벤저스'와 더불어 '아바타', '엑스맨, '판타스틱4', '데드플' 등 마블코믹스의 캐릭터와 판권까지 보유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디즈니는 세계 최고의 캐릭터와 영화제작 능력 그리고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모두 갖춘 미디어산업의 절대강자가 된 것입니다.


▼디즈니처럼 미디어산업 장악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가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이미 아이튠스로 전세계 음악시장을 장악했는데요. 애플은 음악사업을 미디어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약 280조)를 보유한 기업인 만큼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애플은 소니픽쳐스와 아마존에서 TV를 담당하고 있던 임원을 각각 2명과 3명씩 스카웃했으며, 1조원의 콘텐츠제작에 투자, 스필버그의 영화제작사 엠블린과 계약 '어메이징 스토리'의 리메이크 권리를 사들이면서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미디어플랫폼인 애플TV가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 최대의 VOD 플랫폼인 넷플릭스(Netflix)를 인수할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방안에 힘입어 설득력을 높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안이 시행되게 되면 해외에 어마어마한 돈을 쌓아둔 애플은 낮아진 송금 세율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약 20% 절감) 해외에 약 280조의 현금을 쌓아둔 애플은 이 돈을 미국으로 송금한다면 왠만한 기업들은 가볍게 인수해버릴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애플의 유력 인수합병 대상중 하나로 넷플릭스를 꼽았습니다. Apple에 Netflix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돈은 90조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요. 애플이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디즈니를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최고의 미디어기업이 된 디즈니를 인수함으로써 애플은 손쉽게 그들의 미디어플랫폼 전략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애플이 가진 모든 현금인 280조를 동원하면(현 디즈니 주가에 40%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 디즈니를 인수할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디즈니 CEO인 로버트 이거는 애플 이사회의 멤버이며, 잡스의 미망인 로렌스 파월 잡스는 디즈니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Apple이 마음만 먹으면 디즈니 인수는 큰 걸림돌 없이 성사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합병이 성사되면 직원수만 3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애플이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인수할 확률을 각각 40%와 20~30%로 예상했습니다.


▼세계최고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이 싸움에 빠질 수 없을텐데요. 아마존 미디어 콘텐츠 확보를 위해 EPL 중계권 입찰에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EPL의 중계권은 폭스의 자회사 '스카이'에서 독점하고 있는데 디즈니의 인수로 EPL 중계권은 디즈니에게로 돌아간 상황입니다.


▼애플에 TV담당 임원 3명을 뺏기고, 인공지능 디바이스인 에코 시리즈에서 유튜브를 더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구글과 갈등을 겪고 있는 아마존이 EPL 중계권 확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입니다. 만일 아마존이 EPL 중계권을 획득하게 되면 아마존은 기존 TV로 보던 축구경기를 인터넷방송으로 전환시키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디즈니, 애플, 구글에 뺏신 미디어콘텐츠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나 제프 베조스


▼지금까지 미디어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세계 최고 기업들의 경쟁에 대해서 알아 봤는데요. 정말 이들의 과감한 투자와 치열한 경쟁을 지켜보고 있자니, 상대적으로 열악해보이는 우리나라 미디어산업은 머지않아 곧 이들에게 잡아 먹힐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런 싸움에 명함 조차 내밀 수 없을 만큼 체급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죠.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