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망신 산 부산 블랙팬서 조각상 파손 사건

최근 부산에 설치된 블랙팬서 조각상이 파손됐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이 조각상은 미국의 월트 디즈니가 영화 블랙팬서의 한국개봉을 기념해 부산 광안리와 광복로에 각각 설치한 것인데요. 안타깝게도 설치 한달여만에 발목 부문이 완전히 파손된채 몸체가 길바닥에 나뒹구르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극중에서 블랙팬서가 입은 슈트는 비브라늄(극중 등장하는 가상 광물)으로 코팅이 됐는데, 이 때문에 주변의 진동과 에너지를 흡수하며, 칼, 총, 둔기 등의 강력한 공격에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홍보를 위해 설치된 조각상은 섬유강화플라스틱인 FRP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게 제작됐다고 합니다.


▼물론 아무리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 졌더라도, 이를 파손시킨 시민의식이 더 문제긴 합니다. 부산시는 이번 동상 파손은 술에 취한 취객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디즈니사와 협의를 거쳐 범인색출 및 법적 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디즈니가 부산에 블랙팬서 조각상을 또다른 이유는 부산에서 영화가 촬영됐기 때문인데요. 영화에서 자갈치시장이 비밀아지트로 등장하며, 영도와 광안대교에서는 블랙팬서와 율리시즈가 대치하는 장면도 나온다고 합니다. 영화흥행을 위해서 조각상을 설치한 것인데, 결론적으로는 조각상 파손 소식이 국내 뉴스에 보도되면서 홍보 효과는 몇배나 커진 것이니 디즈니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소식이 해외 언론까지 전해지면서,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는 점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부디 이번 일로 외국 영화제작사가 한국에서의 영화 촬영이나 홍보를 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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