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씨잉 AI
2016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자신들의 AI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MS에서는 선글라스 모양의 웨어러블기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앞에 보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그 사진을 AI가 분석하서 상황을 설명해주는 기능을 개발중이라고 밝혔습니가. 그리고 약 1년 후 MS는 기술을 발전시켜 스마트안경 없이 시각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씨잉 AI(Seeing AI)를 발표했습니다.
▼씨잉 AI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장치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발표했던 프로토타입은 별도 기기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생기지만, MS는 앱개발로 프로젝트 방향을 선회하여 앱만 설치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현재 아이폰만 지원하며 미국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씨잉 AI는 일상생활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느끼는 불편한 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앱은 사진을 찍으면 AI가 사진을 분석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게 특징입니다. 앱으로 문서를 찍으면 문서의 내용을 읽어 주는 방식입니다. 물론 시각장애인의 경우 문서을 제대로 찍기가 어려운데, 씨잉 AI는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문서가 오른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카메라를 조금 오른쪽으로 돌려주세요!" 식으로 가이드를 해줍니다.
▼그리고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으면 AI가 상대방의 성별과 나이 그리고 표정을 분석해 현재 상대방의 기분까지 알려준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청각이 워낙 예민하기 때문에 목소리 만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지만 AI의 도움이 있으면면 훨씬 더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앱은 사물의 바코드를 인식해 어떤 물건인지 설명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바코드를 화면 중앙에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소리로 바코드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화면 중앙에 바코드가 가까워 질 수록 삐~삐~삐~ 소리가 빠르게 반복되며 반대로 바코드가 중앙에서 멀어지만 느리게 반복됩니다.
▼마지막으로 돈을 비추면 얼마짜리인지 인식해서 알려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물론 동전과 지폐는 촉감으로도 얼마짜리인지 구분할 수 있지만, 앱을 이용해서 훨씬 빠르게 인식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렇게 앱의 기능을 살펴보니 정말 사용자의 입장에서 디테일하게 기획이 된 것이 느껴지는데요. 이 때문에 씨잉 AI의 앱스토어 평점은 4.7점에 달하며 대부분 리뷰는 긍정적인 사용후기들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이 앱을 만든 개발자 역시 시각장애가 있기 때문인데요.
▼이 앱은 7살에 시력을 잃은 샤킵 샤이크(Saqib Shaikh)씨가 개발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인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운 후 MS에 입사 10년 동안 개발자로 근무한 베테랑입니다. 그는 누구보다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잘 알기에 이런 혁신적인 앱을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씨잉앱은 현재 영어만 지원한다는 점인데요. MS 아직까지 안드로이드버전 출시 및 타언어 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 앱에 사용된 AI 기술은 SDK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구글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하니 곧 한국어 지원도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