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가짜뉴스 잡는 페이스북
2016년 미국 대선 '가짜뉴스' 배포의 주요채널로 활용된 페이스북이 활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페이스북은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유명인사들이 페이스북 탈퇴선언을 했으며, 페이스북의 주가는 곤두박칠 쳤습니다.
창사 이례 가장 큰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은 올해초 8억 3,700만개의 스팸 게시물을 삭제하고, 약 6억개의 스팸계정을 폐쇄조치 했는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일 1,000만개의 스팸계정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페이스북은 스팸 삭제나 계정 폐쇄 조치외에도 '가짜뉴스'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그 일환으로 최근 페이스북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Tessa Lyons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를 찾아내기 위해 17개국 23개 기관의 팩트체크 기관과 제휴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문제가 있어보이는 뉴스가 올라오면 이 게시물의 신뢰도를 평가, 점수를 매기고 점수가 낮을 경우 도달률을 낮춘다고 합니다.
게시물의 점수를 평가할 때는 사용자들의 평가 점수도 고려가 되며,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뉴스가 있다면 그와 관련된 다른 뉴스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가짜뉴스를 스스로 구별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리타 헤이워드가 부활했다거나, 힐러리 클린턴이 외계인을 입양했다는 뉴스가 올라오면 이와 관련된 다른 기사도 함께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서 페이스북은 언론사, 전문가들과의 제휴를 진행했으며, 머신러닝을 통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뉴스기사 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를 구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맹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뉴스기사가 아닌 사진/영상을 통해 뉴스가 확산되는데, 뽀샵이나 인공지능 기술이 워낙 발달한 요즘, 일반인들은 조작된 사진이나 영상을 구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사진이나 영상에서 팩트체크를 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해 이를 체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확인되는 장소, 시간, 글씨들을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팩트체크를 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나사에서 지구가 몇일동안 암흑상태가 될 것이다 라는 영상이 올라오면 실제 해당 기간에 나사에서 그와 연관된 발표가 있었는지 AI가 체크를 하는 식입니다.
이 기술이 완성된다면 언젠가는 청정뉴스만 볼 수 있는 페이스북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만 이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극복해야하는 문제점도 있다고 합니다.
먼저 뉴스 이미지가 항상 악의를 가지고 편집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달하려는 의도를 더욱 명확하게 하거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이미지나 영상을 편집하는 경우처럼 조작됐다고 해서 항상 나쁜 컨텐츠라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주요 언론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낚시성 글을 악의적으로 올린다면 해당 언론사의 뉴스의 도달률이 떨어지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검열하는 인력을 더욱 보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1만명의 인력을 2배인 2만명까지 늘리고 이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머신러닝으로 학습시켜 인공지능을 성능을 점차 개선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이 기술이 얼마나 정교하게 발전할지 기대가 되는데요. 아쉽게도 한국은 페이스북의 팩트체크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휴를 위해서는 IFCN(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 인증을 받아야하는데, 현재 한국은 IFCN 인증을 받은 기관이 없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 언론사가 과연 인증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