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오시티 해킹한 JPL 연구원들
큐리오시티 로버는 보잉과 록히드 마틴사에 공동으로 제작한 나사의 화성탐사 로봇입니다. 이 로봇의 제작 및 운용은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있는 제트추진 연구소(Jet Propulsion Lab)에서 이루어졌습니다.
2011년 11월 발사돼 2012년 8월 화성에 도착한 큐리어시티 로버는 소형차 한 대 크기로, 당시 우주탐사선 중 최고의 크기를 자랑했는데요. 기존 화성탐사선들은 화성의 토양을 퍼서 분석을 했던 반면, 큐리오시티는 드릴이 탑재되어 있어 암성을 뚫어 분석을 하는 기능이 탑대되어 있었습니다.
▲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이 탐사선이 드릴을 사용할 수 있었던건 태양광전지를 사용했던 기존 탐사선들과는 달리 강력한 전기를 공급하는 원자력전지가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이 전지는 수명이 최소 14년이나 되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인 탐사가 가능해졌습니다.
때문에 나사는 큐리어시티가 화성에 안정적으로 착륙하자 화성 탐사의 큰 기대를 걸게 되는데요. 불행하게도 드릴을 사용한 굴착작업은 15번만에 모터가 고장나면서 그들은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굴착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개의 스태빌라이저가 드릴 비트를 안정적으로 암석에 고정시켜주고 이후 모터가 드릴 비트를 수축 & 팽창 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터가 고장나면서 드릴을 앞으로 강하게 밀어내기 못하기 때문에 더이상 굴착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탐사선을 제작한 JPL에서는 6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고장난 이 로봇을 수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민끝에 큐리오시티를 해킹 새로운 굴착방법을 프로그래밍 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들은 스태빌라이저를 이용하는 굴착 방식을 변경, 드릴비트만을 이용해 굴착을 하기로 합니다. 드릴비트를 앞으로 밀어주는 고장난 모터 대신, 로봇팔의 힘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연구팀은 또한 로봇팔에 달려 있는 드릴 압력센서를 드릴의 시추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하도록 개조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구에 똑같은 로봇을 만든 두 수차례 실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화성에 있는 탐사선 해킹에 성공한 연구팀은 2년만에 드릴을 이용한 시추작업을 테스트해보기로 합니다.
결과는 대성공, 큐리오시티는 깊이 5cm의 구멍을 뚫는데 성공합니다.
제트추진연구소의 스티브 리 박사는 “우리는 새로운 시추기술을 다른 행성에 구현하기 위해 엄청난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고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화성의 지표면에 구멍을 뚫는 것은 화성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큐리오시티에는 암석 및 토양 시료의 화학 및 광물학적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다음 과제는 드릴을 미세하게 조정해 시료를 채취한 후, 분석을 위해 탐사선 내부로 표본을 옮기는 것 이라고 합니다.
NASA는 오는 주말 전까지 시추작업을 이어간 뒤, 주말 동안 채취한 시료를 큐리오시티로 옮기는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