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행위 감시하는 인공지능 드론 '하늘의 눈'
인도는 사회 안정망과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빈곤과 더불어 높은 범죄율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이 문제들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IT 강국답게 인도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색출 하는 방법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려고 움직이는 나라입니다. 지난번에는 Cortica AI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사람들 찾는 기술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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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폭력행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범죄자를 색출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캠브릿지 대학의 Amarjot Singh와 인도 National Institute of Technology Warangal의 Devendra Patil, Indian Institute of Science Bangalore의 SN Omkar은 드론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는 시스템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 Amarjot Singh
이런 기술이 소개되면 가장 먼저 제기되는 문제점이 바로 '사생활침해'입니다. 이들은 프라이버시와 법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드론을 통해 수집된 이미지를 처리한 후 원본은 삭제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연구팀은 2,000여장의 사진을 활용해 AI를 학습시켰는데, 이 사진에는 2~10명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차기, 찌르기, 목조르기 등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겨있었습니다.
▲ 분석에 사용된 사진 샘플
연구팀은 학습을 마친 AI는 88~92%의 정확도로 폭력을 휘두른 사람들을 인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을 드론이 전송하는 실시간 영상을 분석하는데 적용했습니다. 영상분석 학습을 위해 아마존 웹서비스와 Nvidia Tesla GPU 2개가 사용됐으며, 학습이 끝난 후에는 일반PC에서 Tesla GPU 1개만으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하늘의 눈'이라 명명했습니다.
'하늘의 눈'의 동작 원리는, 먼저 드론을 통해 전송되는 영상을 Feature Pyramid Network를 사용해 사람을 인식한 후ScatterNet Hybrid Deep Learning(SHDL)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의 포즈를 확인합니다. 이렇게 확인된 사람들의 포즈를 분석해(팔, 다리의 방향과 거리)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을 식별하는 것입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선빵을 날린 사람과 2번째, 3번째로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의 순서까지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공격순서를 인식하는 '하늘의 눈'
이들은 '하늘의 눈'의 컨셉과 동작원리를 영상으로 제작해서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을 보니 실생활에 아주 유용한 기술로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사생활침해와 윤리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최근 이슈가 됐던 구글의 '메이븐 프로젝트'와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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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글이 자신들의 AI기술을 미국방부의 무인정찰드론에 적용하는 '메이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에 반발에 구글직원 십여명이 집단퇴사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구글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메이븐 프로젝트에 더이상 참가하지 않기로 선언하게 됩니다.
이 기술이 범죄자를 색출이 어려운 공공장소에서만 활용된다면 괜찮겠지만, 이렇게 개발된 기술이 꼭 그 용도로만 사용되리란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